나는 사업가이기 보다는 아직은 그냥... 디자이너이다.

나는 사업가이기 보다는 아직은 그냥... 디자이너이다. 


사람들을 만나서 우리를 소개하는 것이 아직은 서툰 디자이너고, 

아직도 제작가 계산을 못해 마이너스 된 제작비를 디자인비에서 충당해 넣고 있는 

계산력 떨어지는 디자이너이고, 

공장에서 갑자기 일정을 바꿔 컵생산이 늦어진다는 말에 

고객이 실망스러운 목소리를 내비치면 

통화를 끊고 어쩌지 어쩌지 이러며 발을 동동거리고, 

화난 건 아닐까 불안해 손톱을 물어뜯다가 

남대문 온 시장을 다 뒤져 같은 컵을 찾아 다니는.. 

콩알만한 간을 가진 디자이너이다. 


어쩌면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맡아 진행하면서 

사업가 다운 모습이 필요한 부분들이 많아지겠지만. 

또 여러가지 일처리를 위해서 그래야 하겠지만. 

그래도 사람냄새 나고, 하나님의 향기가 나는 사업을 하는 

디자이너가 되길 바란다. 


내일 또 중요한 미팅이 두가지가 있는데.. 

벌써부터 긴장하며 떨고 있습니다. 

어쩌면 우리를 처음 보는 그들이 더 떨고 있을 수도 있겠죠?